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국, 카타르가 불명예의 역사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92년 역사상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배한 것도 카타르가 처음이지만 개막 2연패도 최초입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 개최국 '3전 전패'라는 그야말로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오명을 남겼습니다.
애초 카타르는 월드컵 시작 전부터 사상 최약체 개최국이란 평가가 잇따랐습니다.
이전까지 월드컵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아시아 예선에서 번번이 탈락했었고, 이번엔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본선에 진출한 겁니다.
최약체 타이틀을 의식해 카타르도 단단히 준비하긴 했습니다.
전력 강화를 위해 해외 선수들의 귀화를 추진했는데, 이번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의 선수 중 무려 12명, 절반 가까이 귀화 선수입니다.
카타르의 투자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응원 용병입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는 레바논, 이집트, 알제리 등에서 이른바 '응원' 알바를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타르는 이들에게 비행편과 숙식, 수고비까지 제공했는데요.
개최 한 달 전부터 레바논 축구 팬들이 주축이 돼 새 응원가와 안무까지 짜는 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1차전부터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한 선수들을 두고, 대다수 응원단은 경기장을 떠났고, 후반전에는 휑한 관중석만 남았습니다.
외신에서는 역대급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카타르를 향해, 관중도 돈으로 살 수 있었겠지만, 90분 내내 응원을 펼칠 팬은 살 수 없었다고 쓴소리를 남겼는데요.
결국 개최국 카타르는 상대 팀에게 많은 점수를 내주면서 '승점 자판기'라는 불명예를 안고, 월드컵 역사상 가장 저조한 골 득실로 안방에서 짐을 싸게 되었습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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